불교 의례 활용성, 지화의 예술성 인정
  • ▲ 동해 삼화사 '지화장엄'. ⓒ동해시
    ▲ 동해 삼화사 '지화장엄'. ⓒ동해시
    강원도 동해시가 '동해 삼화사 지화장엄'이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사)삼화사지화장엄보존회가 전승해 온 '동해 삼화사 지화장엄'은 신도 중심의 독특한 전승 방식인 불교 의례에서의 활용성, 지화의 예술성과 수행적 의미가 복합적으로 인정받아 이번 지정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화(紙花)'는 종이로 만든 꽃 또는 그 기법을 말하며 '장엄(莊嚴)'은 이를 아름답게 장식해 부처에게 공양하는 행위를 뜻한다. 지화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불교 신앙과 의례의 정수가 담긴 수행물이다. 생화를 대체하기 위해 제작된 지화는 정성과 시간을 들여 제작되며 꽃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불자의 수행 행위로 여겨진다.

    삼화사에서 제작된 전통 지화는 모란, 작약, 국화, 연꽃, 수국, 다리화, 부들, 연밥 등 다양한 꽃 종류를 포함하며 이들 지화는 각 의례의 장엄 위치에 따라 상단·중단·하단으로 배치해 극락정토의 상징적 질서를 표현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문화유산 심의위원회는 "삼화사 지화장엄은 삼화사 수륙재의 연원과 내력이 동일 선상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신도들을 중심으로 조직적인 지화 제작과 지역적 요소가 결부돼 지정 가치가 있다"고 지정 사유를 밝혔다. 

    또한 위원회는 현지 조사를 통해 삼화사 지화장엄보존회가 천연염료 사용에 대한 이해, 기술성, 전통지식을 알고 지화장엄을 전형대로 체득·실현할 수 있는 기량과 전승기반을 갖추고 있어 보유단체로 인정했다.

    김선옥 문화예술과장은 "삼화사 지화장엄이 무형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오랜 시간 전통을 지켜온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삼화사 지화장엄이 체계적으로 보존·전승되고, 지역 문화자산으로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해시는 향후 별도의 지정서 전달식을 통해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할 예정이며, 전승과 활용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