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구역 전체 9만1750세대의 약 49% 해당저수율 10%↓시 시간·격일제 운영여유분 소진시 '운반급수' 등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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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규 강릉시장이 5일 오전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가뭄 대응 비상 대책 3차 기자회견'을 열고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내 저수조 100톤 이상을 보유한 대수용가에 대해 제한급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강릉시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도 강릉시가 6일 오전 9시부터 아파트 113곳과 대형숙박업소 10곳 등 총 123곳의 수도 공급을 중단한다.김홍규 강릉시장은 5일 오전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가뭄 대응 비상 대책 3차 기자회견'을 열고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내 저수조 100톤 이상을 보유한 대수용가에 대해 제한급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대수용가는 상수도나 전력 등 공공서비스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대규모 시설을 뜻하며, 아파트·대형 건물 등 인원이나 설비가 집중된 곳이다.이번 조치 대상은 저수조 100t(톤) 이상 보유한 대수용가 123개소다.이번 조치로 공급이 끊기는 곳은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내 아파트 113곳(4만5000여 세대)과 대형숙박시설 10곳으로, 이는 해당 구역 전체 9만1750세대의 약 49%에 해당한다.시는 저수지를 보유한 대수용가의 제수변 잠금 및 운반 급수를 통해 물 사용 절감을 유도할 방침이다.다만 이러한 조치를 시행하더라도 바로 단수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시는 밸브를 잠가 수도 공급을 차단함으로 인해 저수조 내 물이 2∼3일 후 소진될 경우 급수차를 동원해 운반 급수 등 긴급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
- ▲ 강릉아레나 주차장에 가득 쌓인 생수 더미. ⓒ연합뉴스
아울러 강릉시는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홍제정수장 급수 전 지역을 대상으로 시간제·격일제 급수를 본격 시행한다.1단계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물 사용을 제한하는 시간제, 2단계는 격일제로 저수율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김홍규 시장은 "지금은 비 예보가 없는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세탁은 모아서 하기, 목욕물 아껴 쓰기, 변기 속에 벽돌이나 페트병 넣기, 허드렛물 재활용하기 등 작은 실천이 모여 큰 힘이 된다"고 호소했다.시는 절수 참여 세대에 인센티브 지원을 추진하고, 전 시민 대상 물절약 캠페인 동참을 호소한다.김홍규 시장은 "시민 여러분께서 불편한 일상을 감내하는 동안, 강릉시는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생활용수를 확보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저와 강릉시 공직자 모두는 가뭄이 해소되는 그날까지 시민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하며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강릉지역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13.2%로(평년 71.4%) 전날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한편 강릉시는 7월부터 공공수영장 3곳 운영을 중단했으며, 강릉종합운동장과 강남체육공원 내 운동시설, 파크골프장, 테니스장 등 모든 공공체육시설이 폐쇄됐다. -
- ▲ 메마른 오봉저수지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