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카페·음식점 영업 불투명 ··· 강릉 주민들 전전긍긍최악 상황시 세대당 하루 2ℓ 생수 배부속초시, 280억 들여 '지하댐' 건설 ··· 물 걱정 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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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규 강릉시장이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일부터 각 세대의 계량기 50%를 잠그는 제한급수에 돌입했다. ⓒ강릉시
여름 날씨로 강원도 속초시(시장 이병선)와 강릉시(시장 김홍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극심한 가뭄으로 생활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릉시는 20일부터 각 세대의 계량기 50%를 잠그는 제한급수에 돌입했다.강릉시가 이처럼 제한급수를 시행한 이유는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9일 현재 21.8%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더군다나 9월까지 뚜렷한 비 예보도 없고 현재 기준으로 오봉저수지의 사용 가능일 수는 25일에 불과하다.강릉시는 앞으로 저수율이 15% 이하로 떨어지면 계량기 75%를 잠그고, 0% 이하이면 세대당 하루 2ℓ 생수를 배부하고 전 지역 운반급수를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상태로는 오는 28일께 저수율이 1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 ▲ 오봉저수지. ⓒ연합뉴스
이처럼 먹을 물조차 부족해지면서 펜션 사장들과 자영업자들은 향후 완전 단수가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수돗물이 끊기면 사실상 쉬어야 한다.밭 주변 농수로에 물이 부족해 김장배추 농사를 앞두고 농작물에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 교동에 거주하는 최종헌 씨는 "시민 협조만 요구하는 답답한 행정력을 보인만큼 민선8기 공략 이행률만 따지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
- ▲ 싸이흠뻑쇼 장면. ⓒ속초시
반면 같은 영동 지역이지만 속초 한화리조트 설악 일원에서는 오는 23일 '워터밤 속초 2025'가 열린다.워터밤은 물과 음악이 결합된 공연 콘텐츠로 매년 여름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대표적인 뮤직 페스티벌이다. 이번 속초 행사에는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에픽하이, 소유, 청하, 이영지, 프로미스나인 등 인기 아티스트 12팀이 무대에 오른다.속초시는 이 같은 대형 민간 행사를 지역 상권과 연계한 실질적 지역경제 활성화 기회로 삼아 관람객의 체류시간 연장과 지역상권 연계를 위해 관내 숙박·음식업체와 협조해 야간 운영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또 속초시는 지난달 26일에 '싸이흠뻑쇼 SUMMERSWAG2025 속초'를 속초종합운동장에서 개최해 2만3855명의 관람객이 운집하는 등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6일 단 하루 만에 75억 원 이상의 소비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외지인 소비만 약 51억 원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하며, 단기 공연을 넘어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관광콘텐츠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이처럼 강릉과 달리 속초시가 가뭄피해가 덜해 이런 물축제를 할수 있게 된 배경은 2021년 상수원인 쌍천 지하 암반층에 '지하댐'을 건설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속초시는 280억원을 들여 물 63만t을 담아 둘 수 있는 지하 댐을 지으면서 고질적인 물 부족에서 벗어났다.강릉시는 단기 대책으로 오봉저수지 상류인 도마천 준설로 추가 용수원을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남대천 대형관정 개발을 추진해 하루 1만t 이상의 추가 용수원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