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유학자 매곡 오윤환 선생이 56년간(1891~1946) 쓴 일기당시 생활상 및 세시풍속 등 역사적 기록 풍부, 학술적·사료적 가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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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곡 오윤환 일기' 전체 사진. ⓒ강원특별자치도
이번에 신규 지정된 '매곡 오윤환 일기'는 매곡(梅谷) 오윤환(吳潤煥, 1872~1946) 선생이 19세인 1891년 2월부터 74세로 작고하기 전날인 1946년 7월 11일까지 56년간 작성한 일기다.
해당 일기에는 △기후와 농사 △음식 △세시풍속 △옛 지명 등 다양한 기록이 담겨 있어, 당시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특히 △근대 문물의 수용과 전파 △일제강점기의 단발령과 창씨개명 △항일운동 △해방 등 당시의 역사를 복원·재구성할 수 있는 역사적 기록이 풍부해 학술적·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로써 강원도는 모두 738건(국가지정 212건, 도지정 470건, 등록 56건)의 국가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오윤환 선생은 속초 도문동에서 은일한 삶을 살았던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근대 지식인이면서 유학자이자 항일운동가다.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농사를 지으면서 사서삼경을 공부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단발령과 창씨개명을 반대했며, 3·1만세운동을 지휘하다 일본 경찰에 검거돼 고초를 겪기도 했다.
'매곡 오윤환 일기'는 속초에 살고 있는 오윤환의 후손이 속초시에 기증하면서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졌다. 기증 이후 1748쪽 분량의 국역집을 발간하고 아카이브화해 연구 및 보급에 힘쓰고 있으며, 속초시립박물관 기증유물전시실에 전시되고 있다.
'매곡 오윤환 선생 생가'는 전통한옥의 변천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돼 2006년 7월 28일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바 있다.
김광철 강원도 문화체육국장은 "개인 또는 가문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유산은 도난과 관리에 취약해 훼손될 우려가 높은데, 기증을 통한 전문기관에서의 보존과 활용에 있어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강원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국가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미래 세대에 그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