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감사위, 춘천시 대상 감사"기후대응 도시숲 조성 국비 20억 반납""각종 용역사업 11억 원 매몰"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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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을 앞둔 춘천 옛 캠프페이지 부지. ⓒ연합뉴스
이밖에도 춘천시가 구 캠프페이지 공원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변경 등으로 재정손실이나 예산 낭비 등의 사례가 다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도 감사위는 춘천시가 2024~2025년 산림청 공모사업으로 구 캠프페이지에 도시숲을 조성하고자 추진했던 '2차사업'을 중심으로, 산림청 공모사업 선정부터 사업을 중단하고 반납하게 된 배경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춘천시는 2차사업을 2023년 산림청 공모에 신청해 같은 해 9월에 선정됐다. 이 시기는 춘천시가 도시재생 혁신지구 후보지에 선정된 시기이기도 하다. 2차사업은 구 캠프페이지 내에 도시숲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대상지와 일부 중복됐다.
춘천시가 정책사업으로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을 구 캠프페이지에 추진함으로써 도시숲 조성 담당부서에서는 당초 사업대상지인 구 캠프페이지에 정상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웠고, 지난해 6월경 산림청과 사업대상지 변경협의를 진행했으나 변경불허 통보를 받고, 사업비 26억 원(국 20억 원, 도 6억 원)을 반납하게 됐다.
◆"도시재생 혁신지구 지속 추진 시 2억6천만 원 추가 매몰 예상"
춘천시가 구 캠프페이지에 공원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변경 등으로 인해 재정 손실이나 예산을 낭비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년 3월 도 감사위가 실시한 춘천시 종합감사에서 춘천시는 구 캠프페이지 부지에 공원조성을 위한 각종 용역을 중복 발주하고 정책결정 변경으로 인한 사업비 매몰 등으로 총 11억 원 이상의 예산이 낭비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춘천시는 구 캠프페이지 부지에 산림청 공모에 확정돼 당초 공원조성계획에 따라 장기적으로 정상 추진되고 있던 도시숲 조성사업을 도시재생 혁신지구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을 중단하고 국비 20억 원, 도비 6억 원을 반납했다.
2023년 춘천시 종합감사에서도 구 캠프페이지에 공원조성을 추진하면서 장기간 주민의견 수렴 등을 거쳐 2019년 춘천도시관리계획에 공원구역으로 결정한 이후, 공원조성계획 변경, 일부 사업중단·취소 등으로 11억 원 이상의 비용이 매몰돼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도 감사위는 구 캠프페이지에 대한 정책결정 시 사업계획 변동에 따라 매몰비용 발생 등 예산낭비 우려가 커 신중한 정책결정이 필요하며, 춘천시가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경우 지난해 타절준공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비 2억6000만 원 등 추가적으로 예산을 낭비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청 이전계획 때문에 공원조성계획 중단"
한편, 이 같은 도 감사위의 지적에 춘천시는 "옛 캠프페이지에 추진 중인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며 강원도가 지적한 국비 20억 원 반납은 대상지를 변경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변경된 대상지에 대한 사업은 국비를 재확보해 진행 중이고, 해당 사업도 여건이 조성되면 사업을 재신청해 재개할 수 있다"고 강조한 춘천시는 "옛 캠프페이지 공원화 계획 중단과 도시재생혁신지구를 추진하게 된 근거를 두 차례 걸친 도청사 이전계획 때문"이라며 "2019년 옛 캠프페이지를 전체 공원 부지로 결정했지만, 2021년 하반기 노후 건물인 도청사 신축 이전 부지로 거론되면서 공원 축소가 불가피해져 공원조성계획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시재생계획 변경으로 인한 11억 원 규모의 용역비 매몰 비용에 대해선 "시가 개발을 위해 약 1000억 원을 들여 토지를 매입한 만큼 개발을 포기하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 오히려 손실될 상황이었다"며 "중단된 캠프페이지 마스터플랜 용역 결과물은 향후 공원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