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문학상 작가상에 주수자, 신진상은 차인표"주수자 소설, 문학의 본질과 민족 언어의 정체성을 치열하게 되묻는 서사" 호평양평문인상, 강정례·노순희·김은희 수상내달 12일 양평 소나기마을서 시상식
  • ▲ 주수자 작가와 수상작 커버 사진. ⓒ황순원기념사업회
    ▲ 주수자 작가와 수상작 커버 사진. ⓒ황순원기념사업회
    강원도 양양에서 활동하는 주수자 소설가가 '제14회 황순원문학상' 작가상에 선정됐다.

    황순원기념사업회는 지난 1일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주수자 작가의 작품인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가 문학의 본질과 민족 언어의 정체성을 치열하게 되묻는 서사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추적과 보존을 둘러싼 역사적 서사를 그린 장편소설로, 실존 국문학자 김태준이 해례본의 실체를 쫓는 여정을 그렸다.  

    '이중 나선구조'로 얽힌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소설은 한글의 창제부터 수난, 보존에 이르기까지 생생한 언어의 생애사를 문학적으로 펼쳐낸다.

    주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프랑스·스위스·미국 등지에서 생활하다 2001년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실험성과 역사성을 아우르는 다층적 서사 구조를 통해 독자와 평단의 주목을 받아왔으며 이번 장편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된다.

    주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마치 황순원 선생님께서 손수 문학상을 선물로 주신 것 같다"며 "문학에 대한 정열, 작가 정신, 그리고 순수함과 진실함을 누구보다 지켜낸 황순원 선생님의 이름을 가까이 지니게 돼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순원 신진상은 소설 '인어사냥'으로 독창적인 상상력을 선보인 배우 차인표 작가가 수상했다. 그는 "황순원문학상 신진상은 앞으로도 계속 소설을 써도 좋다는 조용한 허락처럼 다가왔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양평문인상은 시인 강정례의 시집 '우리 집엔 귀신이 산다'가 대상을, 노순희 시인과 김은희 수필가는 꾸준한 지역 문학 활동과 집필 성과를 인정받아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시상식은 내달 12일 오후 4시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