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유흥 성지' 묘사한 게시물 삭제 반복양양군 해수욕장 피서객 전년比 10% 감소강원도 '강원방문의 해' 선정, 홍보 캠페인 전개중
  • ▲ 서핑교육중인 장면. ⓒ양양군
    ▲ 서핑교육중인 장면. ⓒ양양군
    강원도 양양군이 최근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는 허위 사실과 악의적인 루머로 인해 지역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었다며 유포자에 대한 강경 대응에 나섰다.

    양양군은 최근 수년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양양을 대상으로 한 동일한 문장 구조의 게시물이 반복적으로 게시되고, 조회수와 추천 수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는 등 조직적인 유포 정황이 포착됐다.

    이러한 사실은 주민과 상인들이 군청에 "사실과 다른 소문 때문에 손님이 줄어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신고하면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게시글 작성자들은 양양의 해변을 '유흥 성징'로 묘사한 허위 게시물이 다수 게시됐다가 대부분 일정 기간 후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계정을 폐쇄하고 잠적했다. 양양군은 이를 단순한 유언비어가 아닌, 의도된 여론 조작으로 판단하고 있다.

    양양군은 이 같은 허위 정보가 온라인에서 사실 확인 없이 빠르게 확산하며 지역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관광객 수 급감으로 인해 서핑숍, 음식점, 숙박업소 등 주요 관광업종이 폐업 위기에 몰리는 등 지역경제 전반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글로벌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양양군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는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한 69만1160명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올해 강원도는 김진태 도지사를 비롯해 강원관광재단, 홍보단 등이 나서 '강원방문의 해'로 선정해 서울, 부산 등에서 대규모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있어 강원도 해변을 찾는 시민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양양군은 지역경제와 군민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이들을 명예훼손와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할 방침이다. 현재 법적 검토를 마친 상태이며 조만간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또 온라인상에서의 유사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자체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허위 정보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양양군 관계자는 "관광산업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많은 군민들이 근거 없는 온라인 루머로 생계에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허위 정보를 유포한 이들에게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어 군의 명예를 회복하고 주민들의 생존권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 ▲ 양양군 해수욕장. ⓒ양양군
    ▲ 양양군 해수욕장. ⓒ양양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