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 지역 축제 성황 … 관광객 넘쳐나동해시, 수장들 '불명예 그늘'이 도시 감싸
  • ▲ 동해시청 청사 전경. ⓒ동해시
    ▲ 동해시청 청사 전경. ⓒ동해시
    지난 24일 방문한 강원도 영월군은 '단종문화제' 개막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었다. 개막식에는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유상범 국회의원 등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수들이 출연해 축제의 흥을 한껏 돋운 데 이어 드론 쇼, 불꽃축제로 마무리 됐다.

    행사기간인 주말 동안 많은 관광객들이 단종문화제 행사를 구경하고 인근 '한반도 지형' 등 주변 관광지와 맛집을 방문해 오랫만에 영월 지역이 북적거렸다고 한다.

    이런 소식을 접하면서 동해안 지역에 위치한 삼척시와 동해시가 비교됐다.두 도시를 비교해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삼척시 인구수는 6만 1552명, 동해시는 8만 7138명으로 두 시청간 거리는 12Km로 서로 인접해 있다.

    삼척시는 지난 20일에 종료된 '삼척 맹방유채꽃 축제'에 방문자수가 배 이상 증가했고 유교문화의 부흥과 전통문화 발전을 기원하는 '전국유림지도자 대회'를 15일부터 17일까지 열었는데 첫날에 2000여 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삼척시의 연이은 행사로 인근 음식점들과 숙박업소는 만실이 됐고 미로정원, 용화관광랜드 등의 관광지 역시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지역 경제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았다고 자축했다.

    이러한 삼척시의 모습과는 달리 동해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돼 공석 중이다. 

    문영준 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으나 최근 더불어민주당 동해시 의원들과 당원들은 동해시청에서 집회를 열고 시장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했다. 동해시는 기존 민선시장들도 불명예로 물러나는 등 수장들의 '불명예 그늘'이 도시를 감싸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처하자 동해시의 봄철 대표 축제로 10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대게 축제인 '크랩킹 페스타'가 올해는 소식이 감감하다. 통상 행사기간에는 주차장이 만차가 되고 '추암 촛대바위' 등의 관광지에는 관광객들이 붐볐다. 

    지금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주말에만 일부 관광객들이 잠깐 둘러보고 인근 삼척해변에 위치한 '쏠비치' 호텔로 넘어가는 형국이다. 쏠비치 인근 바닷가 삼척해변에는 많은 맛집과 커피숍들이 들어서 있어 관광객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반면 동해시의 저녁은 썰렁하다. 바닷가인 '묵호 수산시장'과 '북평오일장' 역시 과거의 명성을 잃어간 지 오래다. 기업을 유치하려고 만든 산업단지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한 유력 대선주자는 최소·기본 생존에 관련된 '먹사니즘'과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잘사니즘'을 거론하고 있다. 강원도의 다른 자치단체장들은 연일 시정활동을 챙기고 지역활성화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 

    강릉시장과 속초시장은 시책발굴 추진 점검을 통해 부족한 것이 없는지 연일 회의 중이며, 강원도청과 원주시는 착한가격업소 이용 활성화 캠페인을, 춘천시청과 관내 공공기관들은 일반운영비와 업무추진비 총액의 40%를 선결제하는 캠페인 '미리내봄'을 추진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많은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동해시는 최근 낙후된 송정지역 개발과 망상해변, 무릉별천지 등을 활성화하려고 하고 있다는 소식이 오랫만에 들려온다. 문영준 시장권한대행을 비롯한 시청 공무원, 시의원들은 힘을 합쳐 국면을 타개하기를 기대해본다. 이젠 시장이 아닌 동해시민을 보고 일해야 한다. 아울러 일회성이 아닌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동해시에 관광객들과 일자리가 넘쳐나 지역 경제가 숨통이 트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