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도민 신년교례회에 '사임' 우상호 등장김진태와 다정히 악수 ‥ 이광재 들어오자 퇴장
-
지난 19일 자로 사표를 내고 '야인'이 된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첫 공식 행보는 강원 출신 공직자와 출향도민들이 대거 참석하는 신년교례회 행사였다. 지난 2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 출향도민 초청 강원특별자치도 신년교례회'에는 재선 도전에 나서는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여당의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민주당의 공천 뇌물·통일교 게이트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단식농성 중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우상호 전 수석은 이날 공식적인 인사말을 하지 않았으나, 행사 초반 "정무수석 활동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강원도민들께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신 덕분"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은 사실상 자신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광재 전 지사가 참석한 이후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지사는 우 전 수석과는 달리, 자리에서 일어나 "경기 분당갑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도 강원도를 많이 생각하게 된다. 우리 강원도도 분당이나 판교처럼 잘 사는 곳이 됐으면 한다"는 건배사를 했다. 현재 민주당 경기 성남분당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전 지사는 지난 15일 열린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도 참석해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역대 정권에선 여당의 원내대표가 공식적인 대야(對野) 창구 역할을 맡고,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원내대표를 지원하면서 핵심 사안에서 야당 지도부와 물밑 협상이나 조율을 해 왔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특검법 상정 등 각종 이슈가 산적한 데다 집권 여당의 일방 폭정으로 야당의 수장이 목숨 건 단식 투쟁까지 벌이는 중차대한 시기에, 여야 간 가교 역할을 해야할 정무수석이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는 쓴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지난 16일 자 논평을 통해 "국정 혼란 수습의 책무를 저버리고 오직 본인의 출마를 위해 직을 던지는 모습은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양심마저 저버린 행태"라며 "우 수석이 지금 향해야 할 곳은 강원특별자치도가 아니라 엄중한 국민의 심판대임을 명심하라. 국정 혼란을 방치하고 자리를 떠나는 행위를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교례회 행사에서 김진태 지사는 정부가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 처리는 뒤로 미루고 광주·전남, 대전·충남 등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통합특별시'에 각각 연간 최대 5조 원, 4년간 최대 20조 원 수준의 재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통합만 하면 1년에 5조 원씩 준다? 그 돈은 어디 하늘에서 떨어지나? 이건 좀 너무하는 것 같다"며 "공공기관 이전도 통합하는 곳에 우선권을 주겠다는데…. 우리 강원도가 조용히 있었더니, 그냥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보이나? 잡아놓은 물고기로 보는 것인가? 이건 좀 아니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통합하는 것에 반대하는 건 아니다. 다 좋은데 왜 우리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은 2년 동안 처박아놓고 있는 것이냐"며 "이런 식이면 앞으로 2차 신년교례회를 국회 앞마당에서 해야 할지도 모른다. 오늘 모인 인원의 100배가 몰려가서, 강원도 사람이 화가 나면 무섭다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외쳤다. -
- ▲ 사의를 표명한 우상호 정무수석이 18일 청와대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