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가능일 수 25일 불과28일 저수율 15% ↓ 예상가뭄 지속시 시민·관광객 큰 불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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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규 강릉시장이 19일 강릉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가뭄대응 비상대책 기자회견을열고 있다. ⓒ강릉시
극심한 가뭄으로 생활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도 강릉시가 20일부터 각 세대의 계량기 50%를 잠그는 제한급수에 돌입한다.김홍규 강릉시장은 19일 강릉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가뭄대응 비상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20일 오전 9시부터 제한급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상 지역은 주문진읍과 연곡면, 왕산면을 제외한 18만명이 사용하는 홍제정수장 급수구역으로 시내 대부분에 해당된다.강릉시는 제한급수를 시행하면 약 40%의 절수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강릉시가 이처럼 제한급수를 시행한 이유는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9일 현재 21.8%(평년 68.0%)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가뭄 상태이기 때문이다.강릉지역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386.9㎜로 평년 대비 51.5%에 불과하다. 9월까지 뚜렷한 비 예보도 없다.특히 현재 기준으로 오봉저수지의 사용 가능일 수는 25일에 불과하다.강릉시는 앞으로 저수율이 15% 이하로 떨어지면 계량기 75%를 잠그고, 0% 이하이면 세대당 하루 2ℓ 생수 배부해 전 지역 운반급수를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상태로는 오는 28일께 저수율이 1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강릉시는 단기 대책으로 오봉저수지 상류인 도마천 준설로 추가 용수원을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남대천 대형관정 개발을 추진해 하루 1만t 이상의 추가 용수원을 확보할 계획이다.그러나 제시된 단기 대책 역시 시간이 걸릴 예정이어서 비가 오지 않을 경우 강릉시민과 관광객들은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중장기 대책으로 연곡∼홍제 송수관로 복선화 사업 추진과 오봉저수지 담수 용량 확대, 남대천 지하 저류댐 설치, 상수도 노후화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다.김홍규 강릉시장은 "가뭄 상황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시민들의 하나된 힘을 모아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