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연합뉴스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민선 9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도청 각 실국의 업무 전반을 직접 점검하는 공식 업무보고에 착수했다. 단순한 현안 보고를 넘어 새 도정 철학을 행정 전반에 녹여내는 자리라는 점에서 향후 도정 운영의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13일 오전 소방본부와 자치경찰위원회를 시작으로 본청 16개 실국을 대상으로 업무보고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는 오는 24일까지 이어지며, 민선 9기 출범 이후 각 부서가 도지사에게 정책 전반을 공식 보고하는 첫 일정이다.

그동안 인수 과정에서 주요 현안 중심의 업무보고는 있었지만, 실국별 기능과 정책 추진 상황, 향후 계획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업무보고에서는 각 부서의 핵심 사업 추진 현황은 물론 새 도정 비전에 맞춘 정책 방향과 실행 계획이 함께 논의된다. 단순히 사업을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도정 목표와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 지사는 지난 8일 열린 '민선 9기 강원도정 비전 공유회'에서 도정 운영 철학과 핵심 전략을 직원들과 직접 공유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정책이 왜 추진되는지에 대한 배경부터 향후 추진 방향까지 상세히 설명하며 행정 내부의 공감대 형성에 공을 들였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와 청정에너지 고속도로, 식품융합클러스터, 목재산업 육성 등 이른바 '강원형 산업'의 추진 배경을 소개하면서 지역 산업구조를 바꾸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도정의 핵심 과제라는 점도 거듭 설명했다.

무엇보다 우 지사는 강원도가 직면한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하며 도정 운영 방식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강원도는 인구 유출과 산업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 놓여 있다"며 "지금은 전환의 시기인 만큼 도정 운영 방향도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정의 성과는 추상적인 수치나 지표가 아니라 도민의 삶이 얼마나 나아졌는지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직원은 분명하게 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른 시·도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비전 공유회에 참석했던 직원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접했던 정책들이 구체적인 추진 배경과 목표, 진행 상황까지 상세하게 설명되면서 향후 업무계획을 수립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이번 업무보고 일정에는 제2청사 소속 총괄기획관과 미래산업국, 관광국, 해양수산국 등 지역본부 실국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해당 부서들은 별도 일정을 통해 도지사에게 업무를 보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