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 청사 전경. ⓒ강원특별자치도
강원특별자치도(도지사 우상호) 동해안 항만이 역할에 따라 기능을 달리하는 '맞춤형 개발' 체계로 본격 재편된다. 산업과 물류, 관광, 해양행정 기능을 항만별 특성에 맞게 배치하는 국가 차원의 개발 밑그림이 확정되면서 지역 항만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1일 강원특별자치도 제2청사(글로벌본부)는 해양수산부가 최근 확정·고시한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26~2030년)'에 도내 주요 항만 개발사업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항만기본계획은 항만법에 따라 해양수산부가 수립하는 국가 최상위 항만정책으로, 향후 항만 개발과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이번 수정계획은 2021년 수립된 기존 계획 이후 변화한 물류 환경과 산업 수요를 반영해 보완한 것으로, 지난 6월 중앙항만정책심의회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이번 계획에는 동해·묵호항을 비롯해 옥계항, 주문진항 등 강원 동해안 주요 항만의 기능 재배치와 시설 확충 방안이 포함됐다.

국가관리항만인 동해·묵호항은 산업과 관광 기능을 명확히 구분하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동해지구는 해양안보와 신해양산업을 중심으로 한 거점 항만으로 육성하고, 묵호지구는 항만 재개발을 통해 여객과 해양관광 중심 공간으로 특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동해항 북부두에서는 기존 기타광석 화물 처리 기능을 신항으로 이전하고, 시멘트 화물은 남부두로 집중 배치한다. 확보된 북부두 공간에는 국가어업지도선과 국방과학연구소, 해양경찰 스마트정비 지원부두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해양 관련 공공 기능과 첨단 해양산업 기반이 함께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관리항만인 옥계항도 변화 폭이 크다. 기존 시멘트 중심 물동량 처리 기능에서 벗어나 새로운 화물 수요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항만 기능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기존 '기타광석부두'를 '기타광석 및 잡화부두'로 전환하고, 3만t급 선박이 접안 가능한 길이 270m 규모의 부두를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이를 통해 배후 산업단지와 연계한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신규 화물을 적극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주문진항은 해양행정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획이 수정됐다. 당초 이전이 검토됐던 조선소(선양장)는 현 위치를 유지하는 대신, 이전 예정 부지는 관공선 전용 부두로 활용된다. 새 관공선부두는 총연장 130m 규모로 조성되며,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민원은 줄이고 해양·항만 관리 업무는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이번 국가계획 반영을 계기로 동해안 항만의 기능이 한층 체계적으로 정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과 물류, 관광, 행정 기능을 항만별로 특화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동해안 해양산업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이번 수정계획은 동해안 각 항만의 특성과 미래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가 차원에서 개발 방향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계획에 포함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후속 절차를 적극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